그런데 이 뜨거운 여름이 앞으로 남은 여름 중 가장 시원한 여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해요.
이번 더위로 우리나라 온열질환 환자가 2천 명이 넘었을 정도로 그 여파가 어마어마했는데요.
그런데 이 기후위기와 쌍둥이처럼 심각한 또 다른 위기가 있다고 해요. 우리는 이 두 가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오늘의 주요 내용 ✅
1. 우리는 지금 내년의 지구를 쓰고 있다
2. (기후+생물다양성)위기 = 이중위기
3.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법
우리는 지금 내년의 지구를 쓰고 있다
지속가능한 삶을 위한 생태발자국 /출처: WWF-Japan, Global Footprint Network
지난 8월 2일은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었어요.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Earth Overshoot Day)은1년간 지구 자원을 사용하는 인간의 수요(생태발자국*)가 지구의 생태 자원(생태용량**)을 초과하는 날이에요.
*생태발자국: 자연 자원을 사용하는 인류의 수요를 뜻함
**생태용량: 지구가 1년 동안 사람들에게 제공하는 자연 자원과 사람들이 배출한 탄소 및 폐기물을 흡수할 수 있는 생태 서비스의 양
올해 8월 2일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이라면 1월부터 8월 2일까지 전 세계가 1년치 사용해야할 지구 자원을 모두 사용했다는 의미에요. 지금은 무한하지 않은 미래의 생태용량을 가불해 쓰고 있는 것이죠.
1971~2023년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기록한 그래프. 2023년 현재는 1.7개의 지구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 50년간 전 세계 인구는 두배로 늘고, 세계 경제는 네 배 이상 성장하며 에너지 수요와 자원 소비는 현저하게 증가했어요. 생태 자원 수요(생태발자국)가 계속해서 늘어나니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위 그래프에서 볼 수 있듯이 점점 앞당겨지고 있어요.
당연히 나라별로 사용량, 사용 속도가 다른데 우리나라의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은 전 세계 평균보다 빠른 4월 2일이랍니다. 4개월치나 더 많이, 빨리 쓰고 있다는 의미지요.
쓸 돈이 없다고 가불을 계속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빚을 갚지 않고 계속 늘려가기만 한다면 결국 파산에 이르게 되겠지요.
우리는 생태용량을 갚기는커녕 계속해서 생태발자국을 늘려가며 빚을 지고 있는 셈이에요.
이러한 생태자원 남용은 지구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인류 미래의 전망을 어둡게 만들고 있습니다.
(기후+생물다양성)위기 = 이중위기
2021년 8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발생한 산불 '딕시'가 숲을 태우고 있다. 이 산불의 원인은 기후변화로 인한 기록적인 폭염과 가뭄으로 꼽혔다.
지구 생태계의 재생 능력을 넘어선 소비를 하고 있는 우리,
우리 인류에게 닥친 첫 번째 어두운 징조는 바로 '기후위기'에요.
점점 더워지고 있는 여름은 이미 너무 익숙한데요, 유럽 CCCS(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 그리고 미 항공우주국(NASA)까지 올해 7월을 관측 사상 가장 뜨거웠던 7월로 발표했어요.미래 세대는 지금 우리가 겪는 더위보다 6.8배 이상의 폭염을 겪게 된다는 예측이 있을 정도로 우리는 이미 가불의 대가를 치르기 시작했어요.
기후위기와 함께 서서히 우려가 확산되고 있는 것이 바로 '생물다양성' 위기입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등은 지난 50년간 지구 평균 기온이 상승하고 극한 기상현상의 발생 빈도가 높아지는 것과 동시에 멸종 위험에 처한 생물종의 수가 증가했다고 지구 생태 상태를 평가하고 있어요.
1940~2023년 7월의 평균 지구표면 온도를 측정한 그래프, 올해 7월은 기록상 가장 더운 달이었다. /출처 = 유럽 CCCS
기후와 생물다양성의 이중 위기(Twin Crisis)는 쌍둥이로 불릴 만큼 매우 밀접히 연결되어 있어요. 토지의 무분별한 개발은 동식물의 서식지와 탄소흡수원의 훼손을 초래해요. 열대우림이 사라지면 동식물의 멸종과 함께 기후변화가 가속화되는 것이죠.
기후위기가 심화될수록 생물다양성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지고 있어요. 극지방이나 툰드라 등 추운 지방의 동식물은 이미 막대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산호초의 경우 평균 온도가 1.5% 오르면 70~90% 사라지게 된다고 해요. 산호초가 사라지면 해양 생태계 전체가 심각한 타격을 입게 되어 수산자원이 고갈되고 블루카본도 사라지게 돼요. 블루카본이란 연안식물이나 갯벌 등 해양생태계가 흡수한 탄소를 말해요.
인간의 자연자원의 과잉 소비로 초래된 기후위기와 생물다양성 감소는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서로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여 악순환되고 있어요. 둘 중 어떤 것이라도 놓치면 결국에는 인류에게 큰 재앙으로 되돌아오게 될 거에요.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법
산림 벌채로 파괴된 아마존.
이중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공공과 민간의 노력이 필수적이에요. 과잉 소비로 인한 이중 위기라는 악순환을 끊어내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어떤 게 있을까요?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선 근본적인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해요.
개인은 쓰레기 배출을 줄이고, 과대포장된 상품 구매를 지양하는 등 자원을 과잉 소비하지 않게 노력할 수 있어요. 플로깅(plogging)으로 눈에 보이는 쓰레기를 줍고, 텀블러나 에코백을 이용하면서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거에요. 한 명, 한 명의 실천이 모이면 자원 소비를 줄일 수 있답니다.
기업은 ESG 경영을 실천하고 판매 상품의 과잉 포장을 줄이는 방법으로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어요. 실제로 한 유통사에서는 환경에 유해하지 않은 물티슈를 만들고 김 포장에 플라스틱 트레이를 없애는 등 지속가능한 변화를 위해 힘쓰고 있다고 해요. 이런 기업들이 많아진다면 지구 생태용량 초과의 날을 조금 늦출 수 있지 않을까요?
국가 차원에서는 자연기반해법(NbS) 기반 정책을 만들어 자연자원의 선순환을 장려할 수 있어요. 자연기반해법이란 자연이 발휘하는 생태계 서비스 기능을 통해 환경 문제를 해결하는 해법을 뜻해요. 생물다양성을 높이고 화학 비료 의존을 줄이는 재생농업기술 등이 이에 해당되죠.
개인, 국가, 기업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어요.
이번 그린터뷰에서는 자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는 여러 분야의 분들을 모시고 이야기를 나누어 보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