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우림을 지키는 팜유 우리는 팜유 원정대!
예능 '나 혼자 산다'에서 먹을 것을 마다하지 않는 서로를 '팜유'원정대라고 하는데요.
그런데 여러분은 팜유가 뭔지 아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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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는 열대지방에서 생산되는 식물성 기름이에요.
세상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기름으로, 요즘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해서 주목받고 있는데요.
팜유는 어떤 기름이고 왜 문제가 되고 있는지,
WWF 팜유 원정대와 함께 이번 뉴스레터에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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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주요 내용 ✅
1. 일상생활 속 팜유
2. 팜유 생산,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3. WWF가 꿈꾸는 팜유의 미래
4. 말레이시아 팜유 농장 방문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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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슈퍼마켓의 라면 판매대 (우)라면 포장지와 과자포장지에 적힌 원재료명 중 팜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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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매일 샤워할 때 쓰는 비누, 샴푸. 출출할 때 야식으로 먹는 라면, 메이크업을 위해 사용하는 화장품에도 팜유가 들어간다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팜유는 전 세계 식물성 기름 소비량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고 그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요. 1970년만 해도 전 세계 팜유 생산량은 200만t이었는데, 2020년에 7,600만t으로 40배 가까이 증가했어요. 슈퍼마켓에서 구매할 수 있는 제품의 절반가량에 팜유가 들어있다는 말도 있죠. 지난해 기준 우리나라의 팜유 사용량은 2009년 대비 177%나 증가했대요. 특히 2018~2021년 사이에 사용량이 급증했어요.
팜유, 왜 이렇게 인기가 많은 걸까요?
팜유는 팜나무 열매에서 나오는 식물성 기름인데 액상 식물성 기름과 달리 산화안정성이 높고 상대적으로 좁은 땅에서도 많은 양을 생산할 수 있어 가성비가 좋은 기름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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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대신 다른 식물성 유지를 사용하면 최대 10배의 넓은 땅이 필요해요. 팜유 1톤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0.26ha의 면적이면 가능하지만, 대두유는 2ha, 해바라기유는 1.43ha가 필요하다고 해요. 다른 작물 대비 작은 면적에서 더 높은 생산성을 갖고 있는 거죠.
이렇게나 생산성이 좋은 팜유. 하지만 팜유 수요가 늘어나면서 팜유의 주 생산지인 동남아시아 열대우림이 파괴되고 있어요. 하지만 다양한 쓰임새 때문에 아예 안 쓸 수도 없는 팜유, 팜유가 도대체 환경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다음 챕터에서 알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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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의 원료인 팜 나무는 고온다습한 열대우림에서 자라요.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로 대기중의 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해요. 또한 오랑우탄, 코끼리, 호랑이를 비롯한 다양한 야생동식물이 살아가는 생물다양성의 보고죠. 하지만 팜나무를 기르기 위해 열대우림을 파괴하면서 생물다양성이 훼손되고 있어요. 열대우림에서만 살 수 있는 오랑우탄은 1999년부터 2015년 사이 10만 마리가 사라졌고 동남아시아에는 보르네오섬과 수마트라섬 단 2곳에서만 살고 있다고 해요. 또한 팜유 경작에 방해되는 야생동물이 무차별적으로 사냥당하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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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뿐만이 아니에요.
팜 나무 경작을 위해 열대우림을 불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배출돼요. 특히 인도네시아는 일반 산림보다 탄소를 18~28배 보유한 이탄지라서 불이나면 엄청난 양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되죠.
WWF-Korea 2022 연간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팜유의 85% 생산하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농장의 3/4이 열대우림을 없애 만든 것이라고 해요. 2015년 인도네시아에서 260만 헥타르 상당의 토지를 불태워 개간한 결과 두 달 넘게 매일 1,130만 톤의 온실가스가 배출됐어요.
탄소를 10배 이상 저장할 수 있는 이탄지(나뭇가지, 이파리 등이 수천 년에 걸쳐 퇴적되면서 형성된 지역)가 농장으로 개간된다면, 지구의 거대한 탄소 저장고가 사라지는 것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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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 생산성 때문에 다른 오일로 대체할 수도 없는 현실.
그렇다면, 자연을 보호하면서 팜유를 사용할 방법은 없을까요?
무조건 사용하지 않을수도, 더 나은 대체제도 없다면, 지금의 방식을 바꿔야 해요.
'지속가능한 팜유'. 자연과 지역공동체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줄여 생산된 팜유를 말하는데요. WWF는 팜유가 지속가능하게 생산되어야, 사람과 지구가 함께 공존할 수 있다고 믿고 있어요.
지속가능한 팜유에는 여러 기준이 있지만 최소한의 기준을 본다면, 많은 탄소를 저장하는 이탄습지에는 팜유를 재배하지 않거나, 유해한 살충제나 약품을 사용하지 않는 등 생태적 기준과 지역공동체와 정보를 공유하고 인권을 보호하는 등 사회적, 문화적 가치 기준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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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속가능한 팜유인지를 알 수 있는 대표적인 인증이 바로 RSPO(Roundtable on Sustainable Palm Oil, 지속가능한 팜유 협의회)에요. RSPO는 2006년 WWF를 포함한 여러 기관이 모여 환경을 보호하여 팜유를 생산하고, 안정적인 공급을 확보하자는 취지로 도입한 국제 팜유 인증체계에요.
또한 WWF는 2009년부터 ‘팜유 바이어 스코어카드’를 발간하고 있는데요. 기업이 RSPO 팜유 사용 등 지속가능한 팜유 산업을 위해 선언한 내용을 잘 이행하고 있는지 평가하고 그 결과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팜유 바이어 스코어카드를 통해, 어떤 기업들이 잘 하고 있는지, 내가 관심있는 브랜드가 지속가능한 팜유를 어떻게 사용하고 있는지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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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세계자연기금(WWF) 한국본부에서 지속가능한 방식으로 팜유를 생산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팜유 농장을 다녀왔어요. 생생한 현장을 다녀오신 정아현 지속가능프로그램 오피서님과 팜유 농장에 대한 일문일답을 진행해 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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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오피서님 안녕하세요, RSPO 인증 팜유 농장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내용은 어떤 건가요? 정아현 오피서: 개인적으로 동물과 식물이 함께 공존하여 자연순환을 이루는 점이 인상 깊었어요. 소가 팜나무의 부산물을 먹고, 소가 배출한 퇴비가 다시 팜나무 성장을 위한 자원으로 사용되는 것이 산업이 개발되기 이전 자연 순환의 본모습으로 보였어요.
WWF: 지속가능한 생산, RSPO 인증에 대해 현지 관계자들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나요? 정아현 오피서: 현지 관계자들은 RSPO 인증을 환경 보전과 경제 개발의 밸런스를 맞추기 위한 핵심 단계로 생각하고 있었어요. 현지에서는 환경 오염이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에 경제 개발과의 밸런스가 중요했고, RSPO 인증을 늘리는 것을 본인들의 책임과 역할로 인식하고 있었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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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SKSB 팜유 농장을 방문한 WWF 오피서들과 한국 기업 참가자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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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F: 이번 현지 답사를 통해 오피서님이 깨달은 점은 무엇인가요? 정아현 오피서: 우리나라 기업도 이번과 같은 현지답사 또는 교육이 늘어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저 또한 이번 현지답사 이후로 팜유 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이 바뀌었고, 제가 해야 할 역할에 대해 구체적, 현실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WWF: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요? 정아현 오피서: 이번에 방문한 타와우 지역 출신의 WWF-Malaysia 직원과 얘기를 나누었는데요, 그 직원은 어릴 적부터 계곡에서 다양한 동물들과 놀면서 자랐지만, 지금은 산업개발로 인한 동물 멸종, 오염, 물 부족 문제 등으로 계곡에 갈 수 없다며 안타까워했어요. 이런 일은 우리나라에도 일어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지속가능한 개발을 단순히 글로벌 동향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개개인과 미래 세대를 위한 역할로 인식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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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SB 팜유 공정을 살펴보는 WWF-Korea 정아현 오피서(왼쪽에서 두 번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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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유' 이야기 어떠셨나요?
우리나라에서도 팜유 소비는 급증하고 있지만, 아쉽게도 팜유에 대한 인지도도,
RSPO에 가입한 기업도 적은게 현실이에요.
자연을 위해 지속가능한 팜유가 팜유의 기준이 되기 위해서는 생산자만 변화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해요. 소비자인 우리는 지속가능한 팜유로 된 제품을 구매하고, 기업은 목표로 선언한 팜유를 사용하고 조달해야하지요. 또 인증제도가 바르게 잘 이행되고 있는지 이를 모니터링하고 평가할 제도도 필요해요.
WWF는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기 위해 방법론을 꾸준하게 개발하고 있어요. 또 무엇보다 님과 같은 소비자 한 사람의 힘이 꼭 필요해요. 지속가능한 팜유를 사용하고 있는지 기업을 감시하고, 인증 제품을 구매해줄 소비자의 힘이 모인다면, 다함께 더 큰 변화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지요.
together possible.
함께하면 가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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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뉴스레터 퀴즈의 정답은 고래상어 입니다! 아래 나무는 팜오일을 얻을 수 있는 '기름야자나무'일까요, 아닐까요? 정답은 8월 뉴스레터에서 공개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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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나은 WWF 뉴스레터가 되기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할까요?
님의 소중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귀기울여 들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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