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의 여왕, 5월  

차가운 바람은 자취를 감추고, 햇살은 따뜻하지만 아직 부드럽죠. 

덥지도 춥지도 않은 이 ‘적당함’ 속에 꽃은 절정의 빛깔로 피어나고 나뭇잎은 연초록에서 짙은 녹색으로 옷을 갈아입습니다. 아름다운 계절 5월을 만끽하고 계시나요? 

5월에는 동물과 자연을 기념하는 날들이 많아요. 자연의 생명력을 축하하듯 ‘세계 철새의 날 (5월 둘째 토요일)’, ‘세계 멸종위기종의 날(5월 16일)’, ‘세계 벌의 날 (5월 20일)’, ‘국제생물다양성의 날 (5월 22일)’, ‘세계 거북의 날 (5월 23일)’, ‘세계 수달의 날 (5월 28일)’이 이어지죠. 하지만 이런 날들은 달력 속 기념일로만 지나쳐서는 안 돼요. 주인공들을 한 번 더 떠올리고, 안전하게 살아가고 있는지 살펴보고 인간과의 관계를 성찰하는 계기로 삼기 위해 정한 날들이니까요.  

그중에서도 5월 20일의 주인공 ‘벌’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려 해요. 우리의 식탁과 생태계에 없어서는 안 될 존재인 ‘벌’, 하지만 큰 위협에 처해져 있는 벌들, 특히 ‘꿀벌'에 대하여 함께 살펴봐요.🐝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가 매일 먹는 음식들에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요? 약 75%~80%의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가 먹는 밥, 빵 등 주식에서부터 과일과 채소, 커피, 견과류, 초콜릿까지 대부분의 식량은 벌이나 나비, 벌새 등 수분매개자의 도움으로 열매를 맺습니다. 전 세계의 꽃 피는 식물의 90%는 수분매개자 없이는 번식 자체가 어렵다고 해요. 즉, 사라질 수도 있는 것이지요. 

꿀벌은 이렇게 자연의 생명을 이어주는 메신저입니다. 인간의 식량 생산뿐만 아니라 생태계의 다양성과 먹이망 유지, 나아가 야생 동식물의 생존과 생태계 균형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인 존재이지요.

하지만 최근 꿀벌이 숫자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다는 안타까운 소식이 자주 들려와요. 지난 5년 동안 제주에서는 꿀벌의 32%가 사라졌다고 해요. 그렇다면 왜 꿀벌들은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요?

👉📚기상 변동성과 침입 포식자의 확산을 통해 기후변화가 꿀벌 군집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 보기

(왼) 꿀벌 / (오) 등검은 말벌

연구 보고서에서는 개체군 감소의 주된 원인을 1. 기후스트레스 2. 외래 침입종  3. 서식지 감소로 꼽았어요. 이 중 가장 위협적인 요인은 바로 등검은말벌(Vespa velutina nigrithorax)이라는 외래종의 확산입니다. 등검은말벌은 꿀벌 군집을 먹이 표적으로 삼는 외래 포식종으로, 벌통 근처에서 정지 비행을 하며 먹이를 기다렸다가 채집을 마치고 돌아오는 일벌을 잡아먹습니다. 

꿀벌 개체수 감소는 전 세계에서 겪는 위기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국내 연구는 많이 부족한 실정이죠. WWF는 지난해 초미세먼지 (PM2.5)와 같은 대기질 악화가 꿀벌에 비행 감각을 저해하고 수분 활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국내 최초로 입증하였고, 이번 해에는 기상변동과 침입종의 영향에 대한 연구를 이어갔어요. 계속해서 꿀벌을 둘러싼 복합적인 위협을 과학적으로 규명하고 보전 전략으로 연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기오염으로 인한 꿀벌 시정 거리 감소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 ‘ 보고서 보기🐝

간혹 꿀벌을 무서워하거나 위험한 존재로 여기고 죽이는 분들이 계시는데요, 

꿀벌은 스스로 위협을 느낄 때만 침을 쏘는 방어적인 곤충이에요. 

꿀벌을 만나면 그들의 중요한 역할에 감사하며 조용히 자리를 피하는 것이 어떨까요? 

작은 벌 하나가 사라지는 것은 우리 삶의 기반이 조금씩 무너지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게임으로 꿀벌이 처한 위기를 체험해 보세요.

추첨을 통해 ‘버츠비’ 립밤을 선물로 드립니다.

몸을 좌우로 흔들며 8자 모양을 그리는 이 춤 하나로, 동료들은 수 km 떨어진 꽃밭도 정확히 찾아갑니다. 

말 없이 춤으로 소통하는 자연계의 커뮤니케이터! 정말 매력적이지 않나요?

믿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꿀벌은 사람 얼굴을 구분하고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요!

꿀벌은 얼굴을 단순히 ‘전체 이미지’로 인식하는 게 아니라, 눈, 코, 입 등 주요 특징을 조합해 기억한다고 해요. 훈련을 통해 서로 다른 얼굴을 구분할 수 있을 정도의 기억력도 갖추고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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